영어 글은 main idea를 글 첫 부분에 밝힙니다. 그런데, 이 글은 편지글입니다. 편지글도, 회사로부터의 합격통보처럼 형식을 갖춘 formal한 글이면 첫 부분에 main idea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소 informal한 글은 main idea가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부분 위주로 글을 읽으며 main idea를 찾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편지의 첫 표현이 "감사합니다"로 시작되면, 다음 문장은 "취소", "불합격", "죄송합니다" 등의 나쁜 소식이 따라옵니다. 영어 편지의 한 형식입니다.

그럼, "합격"이나 "좋은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는 어떤 형식?
We are happy to inform you ~~~.
Congratulations! ~~~~~~~~~~~.

저는 첫 직장을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합격 통보 편지가 "We are happy to inform you ~~~."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점에 가면 이런 서식만 모아둔 책도 팔고 있고, 웬만한 secretary는 한 권씩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 부분 예상 버튼을 click하면 글의 첫 문장 2개, 마지막 문장 2개를 연한 초록색으로 highlight 합니다. 영어 글은 첫 부분에 글을 쓰는 이유를 밝힙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들에는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유를 길게 설명했으니, 마지막 문장에는 간단히 정리하는 말을 합니다. 글 전체에서 이 첫 부분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90%정도 됩니다. 그러나 형식을 갖출 필요가 없는 글은 어디에 중요한 말이 올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기계의 복잡한 내부구조와 원리를 설명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라 하더라도, 그 기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상식을 이미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자신에게는 그 책의 내용이 굉장히 쉽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답을 먼저 보고 글을 읽으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생각의 범위를 무한대에서 5가지로 좁힌 다음에 글을 읽기 때문에 이해가 쉬워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말이 너무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글은 원칙적으로는 수능에 출제되지 않습니다. 혹시 그런 문제가 발견된다면, 문제를 잘 만들지 못한 경우입니다. 사실, 영어 서적이나 인터넷에 있는 글을 50~60%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부분을 수정해서 수능 문제를 만듭니다. 수능문제를 원래의 글만큼 매끄럽게 만들지 못해서 발생한 일입니다. 글의 20~40%가 이런 수준인 것 같습니다. 어떤 글은 2명의 글쓴이가 있는 것 같고, 많게는 4명의 글쓴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의 흐름이 갑자기 그리고 또 갑자기 바뀌어 버립니다. (수능이 이 수준이니 학교 영어는 얼마나 심각하겠습니까...) 그러나 고등학교 수준의 글로 맞추어져 있어, 문제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 읽으면, 글의 이해가 쉬워집니다. 글의 주제나 목적을 찾는 문제들은 주어, 동사, 목적어 위주로만 읽어도 순식간에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100점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글 전체를 다 읽습니다. 예쁘고, 잘 생기고, 똑똑한 여러분들은 글 전체를 다 읽으세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중요하게 읽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중요하지 않게 읽어야 합니다. 모든 부분이 다 똑같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