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reading)를 예전에는 독해, reading comprehension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reading과 reading comprehension은 뜻이 다릅니다. 단어가 다르면 뜻이 다릅니다.꼭 기억하세요! 예를 들면, and so on ≠ etc. Reading을 이해기억이라고 한다면, reading comprehension은 이해기억하고 있는 정도가 어떠한지 검증한다는 의미입니다.

독해를 한자로는 讀解입니다. 讀 읽을(=읽다) 독 + 풀(=풀다, 깨닫다) 해. ‘읽는 것을 이해한다’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reading을 이해기억이라고 했으나, 독해라는 말의 뜻에는 기억한다는 의미가 빠져 있습니다. 독해도 reading의 적절한 의미라고 할 수 없습니다. Reading은 기억을 포함해야 합니다. 상식이지 않습니까? 읽을 때는 무슨 말인지 다 알았는데, 책을 덮고 나니 그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읽었다 할 수 없습니다. 기억할 수 없으니 읽지 않은 것과 다를 것이 없고, 잠시 읽는 척만 하며 의미없는 시간을 보낸 것이죠.

책을 3번은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겁니다. 저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100독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 대다수가 그렇게 믿고 있다고 해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어린아이가 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야 되냐며 불평할 때 이해기억 수준으로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오히려 여러 번 읽어야 잘 알 수 있다며 아이들을 종용하는 것 이제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같은 책을 3번 읽는 것도 잘못하는 것이고, 같은 책을 100번 읽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어리석은 일입니다.

같은 책을 100번 읽는 것 보다 책 100권을 읽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해와 기억을 하지 못하며 100권을 읽는 것 보다는 같은 책을 100번 읽더라도 이해와 기억을 할 수 있다면 이 방법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책은 이해기억하며 읽어야 하고, 1번 읽는 것으로 충분해야 합니다.

Comprehension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봅시다.

Comprehension의 정확한 의미는 우리말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정도 됩니다. 단순히 understand와 동의어(synonym)라고 외워서는 안 됩니다. 물론 understand에 ability라는 의미가 추가된 understand 보다 고급단어입니다. 그럼, comprehend에도 understand의 뜻 이외에 어떤 뜻이 더 추가되어 있겠죠?

Comprehensive의 뜻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 ‘많은 것들을 포함하는’ 좀 더 어려운 말로 ‘포괄적인’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comprehend는 단순히 understand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것저것 관련된 많은 것들을 포함해서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Comprehendible = comprehend + able의 뜻입니다. ‘많은 것들을 포함해 이해할 능력이 있는’ 정도 됩니다. 단어가 다르니 뜻도 다르죠? 형용사에 대해 조금 더 알아야 합니다. 문법 - 형용사에서 공부하세요.

책을 읽다가 reading comprehension이라는 표현을 처음 접했다면 단순히 뜻: ‘독해’ 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위 설명처럼 시간을 내어 ‘이해’하고 ‘기억’도 하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